봉림대군 효종 어떤 인물이었을까? 다시 배워보는 한국사.

 영화 올빼미의 슬픈 내용을 보고 궁금해진 다음 인물이 있어요. 소현세자의 아들 원손이 아닌 인조의 둘째 아들 봉림대군이 다음 왕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그가 17대 조선의 왕, 효종입니다. 

 역사에서 '만약에~' 이런 가정은 없다고 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흘러간 시간이니 그런 걸까요? 그런데 if~ 를 붙이고 싶은 인물 중에 한 사람이 소현세자인 듯합니다. 만약 소현세자가 17대 왕이 되었다면 아마 우리나라는 일찍이 근대화 과정을 받아들이면서 일본에게 침략을 당하는 치욕적인 과거가 없었을 수도 있었다고 가정해 볼 수 있었데요. 그러니 더 안타까운 죽음이죠. 그 뒤를 이은 효종은 과연 어떤 왕이었을까요?

 

봉림대군, 그는 어떤 인물이었나? 

 그는 1619년, 인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부친이 왕위에 오를 때 그의 나이는 5세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도량이 넓었으며 점잖았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행실이 다르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냉정한 모습은  부친인 인조와 비슷했습니다.  또한 효심이 극진하여 인조는 주위에 칭찬을 하며 기대가 각별하다고 전하였습니다. 

1625년 7살 위인 형 소현세자가 먼저 왕세자로 책봉되었고, 이듬해 효종이 봉림대군으로 봉해졌습니다. 

 

청나라 인질 생활과 귀국

18세가 되던 1636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의 명령으로 봉림대군은 동생인 인평대군(인조 셋째 아들)과 함께 강화도로 피난을 갑니다. 다음 해인 1637년 1월에 강화도가 함락되고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 황제에게 '삼배구고두' 

(황제에 대한 경례법)의 예를 행하는 치욕을 지켜보게 됩니다. 

봉림대군은 형인 소현세자와 함께 볼모가 되어 중국 심양으로 끌려가게 되죠. 불모지로 가는 도중에 등에 업혀가던 세 살 난 딸이 병사하는 아픔도 겪어야 했습니다. 청나라에 가서는 소현세자와 함께 명청의 격전지를 따라다녀야 했습니다. 

 그 사이 형제간의 우애는 점점 돈독해졌습니다. 청나라가 산해관을 공격할 때 소현세자의 동행을 강요하자 자신이 대신 가겠다고 고집하였고, 서역을 공격할 때에도 소현세자와 끝까지 동행하여 그를 보호했습니다. 

 

청나라에 있은지 8년만에 일시적으로 귀국했다가 청나라가 선양에서 북경으로 천도를 하자 소현세자와 함께 북경으로 들어갔습니다. 봉림대군의 완전한 귀국은 1645년 5월 14일. 봉림대군보다 앞서 귀국한 소현세자가 4월 26일에 갑작스러운 죽음이 있은 뒤 20일 만에 본국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효종의 업적

17대 왕에 오를 효종은 국력 강화와 왕권강화에 힘을 썼고, 북벌을 통해 청에 대한 복수를 꿈꿨습니다. 이때 북벌의 의견을 같이한 인물이 송시열입니다. 효종은 어영 군을 증설해 병력을 강화하고 신식 총기를 제작하는 등 전쟁 준비를 이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송시열을 비롯한 조정 대신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무력 수단을 준비하기 전에 수신을 통해 군왕의 덕을 높이고 민생 안정을 바로잡아 국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수신 이론을 내세웠습니다.  송시열의 북벌론은 명에 대한 사대이자 종속 관념에서 나온 것입니다. 군신관계였던 명을 파멸시킨 청에 대해 관념적인 복수심은 있어도 현실적으로 복수하자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의 북벌론은 목표는 같았지만 목적이 다른, 동상이몽에 불과했습니다. 

 

북벌 정책이 불안한 정통성을 극복하기 위한 왕권 강화책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왕권 강화를 위해서는 청나라에 적대적인 사림 세력의 지원이 필요했고, 청나라에 반감이 있는 사림 세력 역시 재기를 위해서는 효종의 지원이 있었어야 했으니까요. 서로의 이득을 위해. 그래서 효종과 사림 세력의 정치적 의도는 북벌론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었던 것이고요. 

 

그밖에 업적을 살펴보면 대동법을 실시해 백성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었고, 상평통보 사용, '농가 집성' 등의 농서를 마련해 농업 생산을 늘리려 했으며 시헌력(24절기의 시각과 1일간의 시간을 계산하여 제작) 사용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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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의 죽음

효종의 마지막도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1659년 5월). 재위 10년 동안 군사 한 번 제대로 일으켜보지 못한 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효종의 귀 밑에 종기가 심각했고 이에 침의 신가귀가 침을 놓아 처음에는 고름을 짜내었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엄청난 양의 피를 쏟고 그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