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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지식_상식)

비싸야 명품이다. 왜?

by L.HJ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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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경제 법칙! 가격이 오르면 소비는 줄고, 가격을 내리면 소비는 증가한다. 하지만 명품만큼은 이 법칙을 거스릅니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명품, 왜 그럴까요?

 

명품이 비싼 이유. 

1. 원래 사치품이다. 

 

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입니다.  이를 영어로 하면 'Luxury 럭셔리'입니다. 한마디로 명품=사치품입니다.  우리에겐 명품, 본토에선 럭셔리라 불리는 제품들은 원래부터 사치를 위해 탄생했어요.

 

대표적으로 프랑스 루이 14를 꼽아볼까요. 그는 역사상 최초의 셀럽이었습니다. 그가 착용하는 옷, 가발, 장신구들은 곧바로 전 유럽의 귀족과 왕실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루이 14세라는 인물을 이용해 프랑스의 사치품을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킨 인물이 재상 콜베르입니다. 사치가 나중에는 한 나라의 혁명의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오늘날에 프랑스는 패션과 명품의 나라로 만들어지도 했습니다. 또한 사치의 끝판왕인 베르사유 궁전은 세계의 문화유산이기도 하지요.  

 

19세기 상표제도가 처음 도입 되면서 왕실 납품 업체였던 겔랑, 까르띠에,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이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명품은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하던 사치품이었으니 태생부터 비싼 물건인 셈이죠.

 

2. 생산 원가 자체가 비싸기 때문이다.

 

: 최고의 가죽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 난 에르메스는 가죽의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몇 년이고 해당 제품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기다 가죽을 만지려면 에르메스에서 운영하는 가죽 전문학교에서 3년 동안 공부해야 하고, 도제 수업을 또 2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길러진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들 수 있는 가방은 일주일에 2개가 고작입니다. 물론 모든 명품이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내의 중국인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많으며, 심지어 인건비가 저렴한 다른 나라에서 완제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미 장인의 한 땀 한 땀 같은 건 옛말이 됐음에도 여전히 비싼 걸 보면 거품이 있기는 한 것은 아닌지... 

 

3. 예술적 가치가 반영이 되었다. 

 

: 명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자기 과시와 자기만족.  자기 과시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고, 자기만족은 혼자만 봐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후자인 자기만족의 경우는 예술작품과 같습니다.  예술품은 정가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창작자의 열정과 독창성, 예술혼에 대한 가치 평가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 파노플리 효과 : 명품을 소유하면 상위계층에 속한다고 느낌.
  • 베블런 효과 : 과시욕과 허영심으로 인해 비싸면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원리.
  • 밴드웨건 효과: 셀럽을 따라하는 소비. 
  • 스놉 효과 : 대중화되면 더 이상 그 상품을 사지 않는 심리.

 

명품의 경우 위에 설명한 파노플리, 베블런, 밴드웨건 등의 심리적 효과가 더해지면 아무리 가격이 비싸다 하더라도 대중들에게 정당화됩니다.  예술작품처럼 특유의 감성과 디자인이 느껴지는 명품은 아낌없이 돈을 지불하게 됩니다. 

 

4. 명품은 위치재이기 때문이다.

 

: 물건에는 물적재(Material Goods)와 위치재(Positional Goods)가 있습니다.  

물적재: 절대가치를 지님. 물건의 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세일을 하면 갑자기 잘 팔리는 것입니다. 

위치재: 상대가치 또는 사회적 가치를 지니는 것. 희귀성.

 

명품이 위치재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상대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가지려면 절대 흔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구매 문턱을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가격을 아주 높게 책정하거나, 많이 팔릴수록 값을 계속 올리는 것입니다.  

 

5. 닻 내림 효과 = 앵커링 효과 때문이다.

 

: 배에 일단 닻을 내리면 아무리 움직여봤자 닻 주변을 맴돌게 되어 있습니다. 명품샵들은 이 원리를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눈에 가장 잘 띄는 매장 가운데 8천만 원하는 가방을 화려하게 전시해 놓습니다. 이 8천만 원 가방이 닻으로 작용을 하는 겁니다. 자기도 모르게 8천만 원을 기준으로 다른 물건의 가치를 평가하게 됩니다.  옆에 있는 1000만 원짜리 가방이 합리적인 가격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애초에 8천만 원 가방은 팔 계획이 아니고 미끼인 셈입니다. 

 

이들이 정작 팔려는 물건은 8천만원 가방인 닻 덕분에 갑자기 적당한 가격으로 느껴지는 다른 물건들인 것이지요. 소비 심리를 아주 교묘하게 자극하는 전략인데 이 전략이 아주 잘 먹히나 봅니다.


명품은, 인간이 지닌 여러 욕망의 결정체입니다. 과시, 차별, 인정, 소유, 자기만족 등 여러 욕망의 덩어리가 명품입니다. 

명품을 두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부자들의 전리품이라든지,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한다든지 등의 여러 비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문명사적 관점으로 본다면 조금 더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내용 출처 : 책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중에서..

 

 

개인적으론 명품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정말 대중적으로 알려진 명품 외에는 누가 어떤 옷을 입고 시계를 하고 가방을 메고 해도 잘 몰라요. 결혼 전에 신랑에게 받은 루이뷔통 가방 하나가 있어요. 그런데 몇 년째 옷장에 고이 있네요. 그때의 저도 명품을 소유했다는 느낌에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명품에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책의 소제목을 읽으면서 궁금하긴 했어요. 명품이라고 하는 것들은 왜 저렇게 터무니없이 비싸기만 한지.  작가님의 말처럼 문명사적 관점으로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해요. 그렇지만 다행히 명품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지네요.

 

얼마 전, 엄마들의 과시욕이나 우리 아이 기죽을까봐..  어린 자녀들의 옷이나 가방을 명품으로 사준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것도 없어서 못 산다는.. 그 기사를 보고 든 감정은.. 부럽다가 아니었어요. 솔직히 이해가 안 됐어요. 만약 나도 돈이 많았으면 몇 백만 원짜리 아이 옷을 못 사줘서 안타까워할까? 절대 아닐 거 같은데....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고 소비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그냥 참 다양하다 생각했네요.. ^^;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21007342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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